남양주시에서 최근 야생 오소리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사이 남성 1명과 여성 2명 등 3명이 야생 오소리의 습격을 받았다.

이날 오후 10시경 화도읍 월산리 도로에서 길 가던 남성이 알 수 없는 야생동물에게 다리를 물렸다. 이 남성은 곧바로 힘으로 떼어냈고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시각 인근 도로를 지나던 A(60·여)씨도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았다. A씨는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변을 당했고 손까지 물려 결국 딸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조사 나온 시청 직원에게 "고양이처럼 생긴 동물이 갑자기 달려들어 발뒤꿈치를 물었는데 떼어내려고 하니까 손까지 물었다"며 "당황해서 동물의 등을 물었는데 등가죽이 매우 두꺼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0시 30분경에는 화도읍 마석우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입주민 B(34·여)씨가 또다시 오소리의 공격을 받았다.

오소리는 차에서 내리는 B씨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다리를 물었고 다시 차 안으로 피해 오소리를 떼어내려던 B씨의 손까지 공격했다.

가까스로 119구조대에 신고한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6개월가량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리는 30분 뒤인 오전 1시께 현장 부근에서 119구조대에 포획돼 경기도야생동물구조센터에 인계됐다.

시 직원과 조사에 동행했던 야생동물 전문가는 "오소리는 평소 사람을 피하지만 출산시기인 3∼4월에는 예민해진 탓에 공격 성향을 보일 수 있다"며 "오소리를 맞닥뜨리면 몸을 돌리지 말고 정면을 보고 쫓아버려야 한다" 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다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