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졸업 서동현씨 ‘반도건설’ 입사 – 연봉 4천600만 원

내년 2월 경복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는 서동현씨는 아파트 브랜드 ‘반도유보라’로 유명한 반도건설 공채모집에 당당히 합격해 지난달부터 출근하고 있다.

경복대 친환경건축학과 졸업생이 국내 도급순위 30위권에 드는 중견 건설업체에 입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전문대 출신이 ‘바늘구멍’ 같은 대기업 취업문을 뚫었다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이어서 눈길을 끓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학벌보다 실력’이라는 전형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게다가 서씨가 받게 될 연봉은 대략 4천600만 원으로 요즘 우리나라 사회초년생 평균 연봉의 2배에 달해 부러움마저 사고 있다.

사실 반도건설은 건설업계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건축, 토목 등 국내 영업뿐 아니라 해외사업도 확장하는 건설회사로 한 해 매출만 1조 3천억 원(2016년 기준)이 넘는다. 연봉뿐 아니라 복지수준도 높아 신입사원 공채경쟁이 치열해 국내 유명대학 건축학과 출신들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 일 쑤다.

개설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경복대 친환경건축학과에서 이처럼 좁디좁은 취업문을 통과한 인재를 배출한 것은 실무중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학과의 모든 교육과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바탕을 두고 있다. 때문에 현장교육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실무능력 습득에 주력하고 있다.

서씨도 합격의 비결을 “재학기간 현장실습을 통해 익힌 실무능력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실무중심 교육은 취업률로 이어진다. 올해 2월 첫 졸업생의 경우 취업률이 88.9%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씨와 같이 내년 2월 졸업하는 학생들의 취업률은 100%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조차 나오고 있다. 현재 졸업 예정자 거의 모두 취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복대 친환경건축학과는 2년 전문학사 과정을 마치면 전공심화 과정에 진학해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 전공심화과정 학생들에게는 특허출원 지원까지 하고 있다.

친환경건축과 학과장 이근우 교수는 “친환경건축과의 역사는 짧지만 1993년 경복대 개교와 함께 개설된 건축설계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역사와 전통을 자부한다”며 “140여 산학협약 업체를 바탕으로 한 실무중심 교육을 통해 서동현군과 같은 인재를 계속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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