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 포도, 복숭아, 인삼 등 20~30% 손실 피해 우려

경기도가 예비비를 투입해 도내 농경지에 창궐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미국선녀벌레를 긴급 방제한다.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방제에 도비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는 현재 도내 23개 시군 농경지 6,198ha에 걸쳐 발생했다. 이 가운데 2,686ha에는 발생 작물의 어린가지 중 1~50%에 미국선녀벌레가 달라붙어 피해를 입히고 있다.

특히 이번 방제시기를 놓치면 경기도 주요 작목인 배, 포도, 인삼, 콩 등은 20~30%에 달하는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예비비 12억 원을 투입해 방제 적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1달여에 걸쳐 피해가 우려되는 19개 시군 농경지 2,686ha에 총 3회에 걸쳐 방제할 계획이다.

미국선녀벌레 성충이 산림과 농경지를 오가며 피해를 입히는 만큼 시군과 공조해 산란 전에 산림, 농경지를 공동 방제한다.

또한 8월 수확기에 접어든 작물이나 친환경 농사를 짓는 지역에는 잔류농약 피해가 없도록 친환경 약제를 사용할 방침이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다량 발생한 시군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농가도 방제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 역부족인 상황이다”라며 “올해 방제시기를 놓치면 내년에 폭발적으로 창궐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비를 투입해 긴급 방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도는 앞으로 미국선녀벌레를 비롯해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 돌발해충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 ‘경기도 농작물 병해충 예찰·방제단 구성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내년도에 방제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고 다량의 왁스물질을 배출해 상품성과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외래해충이다. 경기도에는 지난 2009년 수원에서 첫 보고된 이후 현재 31개 모든 시군에서 발견됐다.

현재 총 발생면적은 농경지 23개 시군 6,198ha를 비롯해 산림 31개 시군 2,618ha이며, 시군별로는 안성이 1,687ha로 가장 넓고 김포(1,000ha), 이천(790ha), 여주(695ha), 파주(695ha)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도는 11일 오전 9시 30분 농식품부 상황실에서 열리는 장관 주재 돌발병해충 방제대책회의에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방제를 중앙 정부 차원에서 보다 강화해줄 것을 건의한다.

이어 12일에는 도청 상황실에서 외래생물 피해 대책회의를 갖고 농정부서, 환경부서, 농업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를 꾸려 배스 등 토종 생태계를 해치는 외래생물 퇴치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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